정보에 대한 감성 이 비즈니스를 좌우한다. 라반 가마리엘은 말했다. “이자에는 선이자와 후이자가 있다. "내게 돈을 빌려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주는 선물은 선이자이다. 빌린 돈을 돌려주며 ‘이것은 당신이 그동안 내게 빌려준 돈에 대한 사례입니다'라고 발하는 가운데 주는 선물은 후이 자이다.”
또 랍비 시몬은 말했다. “말로써 지불하는 이자도 있다. 돈을 빌려 주는 사람에게 돈벌이가 되는 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 돈 되는 정보를 누설하지 말라.
유대교나 이슬람교는 이자를 금하고 있다. 이자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은 실제로 이자와 관련된 돈거래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이상,유대교의 교사 랍비(Rabbi, 히브리어로 ‘나의 주인' '나의 스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들은 이자를 노린 돈거래를 단절시키기 위해 많은 경고를 해 왔다.
이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실물 경제 활동으로 재산 증식을 꾀하게 되었으며,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유대인 중에 사업가나 투자가로 성공한 사람이 많은 배경에는 유대교의 이자 금지 사상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랍비 시몬이 지적한 ‘레비트 다바르(Levitt dabar)’,즉 "말로써 지불하는 이자도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정보(말)에 경제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예로부터 유대인에게는 ‘베소라(besorah,기쁜 소식)’라고 하는 개념이 존재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 good news' 이란 말은 히브리어 ‘베소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유앙겔리온(euan- gelion; 에서 유래한다. ‘베소라 와 ‘유앙겔리온’ 은 원래 "승리의 기쁨과 생사에 관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이며,여기서 말하는 소식에는 돈과 관련된 정보는 일체 들어 있지 않다.
즉 “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쁜 소식을 알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베소라를 ‘인간의 말로써 표현된 기쁜 소식' 즉 복음이라는 종 교적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돈과 무관하기 때문에 이자 금지법에 위반되는 행위가 아니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돈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것은 히브리어에서 좋은 정보를 전달하거나 듣는다는 의미로 유대민족이 귀중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에 대해 매우 민감한 민족이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의 가치가 상품의 가치를 결정한다. 정보는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때의 정보란 일과 관련된 정보이며 물건(유형의 물질이나 상품 또는 무형의 서비스 등) 그 자체에 관한 정보이다. 말(정보)과 일과 물건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이다.
랍비 시몬이 지적한 ‘말로써 지불하는 이자’,즉 히브리어의 ‘레비트 다바르’에서 ‘다바르’ 란 물건 • 일 • 말을 동시에 의미한다. 이것은 물건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며,물건과 일과 말이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말을 어떻게 구사하여 물건과 일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가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설명하는 말은 최대의 상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치 창조의 자료가 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는 돈 이상의 부가가치를 갖는 자원으로 인정된다. 이렇듯 유대인이 정보에 민감한 것은 정보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히브리어 ‘다바르’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배경 때문인지 모르지만 유대인 중에는 정보 산업에 종사하는 자가 많다. 나아가 정보 산업에 종사하는 자는 유대인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 필두로 기원전 1300년경 모세 밑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던 요슈아(Joshua)를 들 수 있다. 그는 모세가 죽은 후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의 12 부족을 통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했다.